북한이 28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앞으로 채택할 노선을 결정하는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다. 국가 핵무력 건설 완수 선언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 결정도 이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를 통해 채택한 노선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당 영도체제에서 북한의 당 전원회의는 200여 명에 달하는 당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과 당 중앙검사위원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큰 규모의 회의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특히 노동당 통치 시스템이 강화됐으며 당 전원회의는 2013년 ‘3월전원회의’ 이후 한동안 열리지 않다가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제7기 1차 전원회의를 연 후 매년 한 번씩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한반도의 평화기조 속에서 열린 3차 전원회의는 2차 전원회의 결정을 사실상 뒤엎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당시 회의에서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 ‘북부(풍계리) 핵시험장 폐기’라는 전략적 노선이 채택됐다.
올해 전원회의는 유례없이 한해에 두 번 소집됐으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린 지난 4월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제시하며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의 목전에서 열린 이번 5차 전원회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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