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해외 체류 생활 1년여 만에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분당 사태를 맞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 구도는 물론 중도·보수 진영 내 정계 개편 움직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안 전 의원이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 지 1년여 만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있다.국민의당과 후신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 전 의원은 그동안 당의 극심한 계파 갈등 속에서 수 차례 귀국을 요청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4·15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전격 복귀를 선언한 터라 야권 정계 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앞서 1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자유민주진영의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통합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도 같은 날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아무리 늦어도 오는 2월 초까지는 중도 보수세력이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물론 유 위원장까지 총선 승리 전략으로 통합을 내세운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이 전격 복귀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황 대표 측이 최근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알려지면서 두 정치 거물 사이 물밑접촉이 이미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최근 황 대표 측에서 안 전 의원 측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을 전격 영입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른바 황·안 체제가 구축될 경우 중도·보수 진영 정계 개편에 새로운 쓰나미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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