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예고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대응을 시사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기 위해 대미 강경 기조를 선택한 만큼 북미 간의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한반도 내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 내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 길 위에 있고 그 길 위에 계속 머물길 원한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ICBM 도발을 예고하며 도발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대북 강경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으름장을 놨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이 중요하다며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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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요한 것은 합의 도출을 위해 외교관들의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에 의한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및 ICBM 시험 재개를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책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는 한편 대북 강경론이 확산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메넨데즈 의원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시험 등을 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뭐라고 조언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북)제재 체제에 재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중국을 강력하게 관여시켜야 한다. 중국은 북한(문제)에서 성공적 결과를 끌어내느냐에 있어 핵심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한미연합훈련 취소는 이득 없이 김정은에게 엄청난 선물을 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국제적 왕따에서 꺼내주고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게 해줬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제재 체제를 약화시켰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우리(미국)가 북한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천 휘턴 미 국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김정은의 이번 주 발표에 비춰볼 때 트럼프는 자신의 고위급 외교를 지속하면서 북한이 진지하게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중국을 추가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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