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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美국방 "오늘 밤에라도 싸울 준비 돼 있다"...김정은 ICBM 도발 강력경고

에스퍼 "한반도 내 美병력 대비태세 韓과 협력"

北새로운 길에 트럼프 행정부 무력대응, 경고

美상원의원 "대북제재 강화하고 中 관여시켜야"

北 ICBM 도발 예고에 美 조야 대북강경론 확산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북한이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예고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대응을 시사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기 위해 대미 강경 기조를 선택한 만큼 북미 간의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한반도 내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 내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 길 위에 있고 그 길 위에 계속 머물길 원한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지난해 29일 북한 ICBM 발사 상황을 가정한 영상을 공개했다./연합뉴스=가데나기지 SNS 캡처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ICBM 도발을 예고하며 도발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대북 강경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으름장을 놨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이 중요하다며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합의 도출을 위해 외교관들의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에 의한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및 ICBM 시험 재개를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책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는 한편 대북 강경론이 확산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메넨데즈 의원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시험 등을 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뭐라고 조언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북)제재 체제에 재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중국을 강력하게 관여시켜야 한다. 중국은 북한(문제)에서 성공적 결과를 끌어내느냐에 있어 핵심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한미연합훈련 취소는 이득 없이 김정은에게 엄청난 선물을 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국제적 왕따에서 꺼내주고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게 해줬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제재 체제를 약화시켰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우리(미국)가 북한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천 휘턴 미 국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김정은의 이번 주 발표에 비춰볼 때 트럼프는 자신의 고위급 외교를 지속하면서 북한이 진지하게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중국을 추가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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