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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 지키던 김현미·유은혜…'문 통' 되어서도 문지기로

왼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5년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비문(非文)계의 공격 속에서도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으로 ‘문 대표’를 보좌했던 두 장관이 문 대통령을 위해 이번에도 총선 불출마를 선택한 셈이다.

김 장관과 유 부총리는 일산을 지역구로 둔 각각 3선, 재선 의원이다. 62년생 동갑내기인 김 장관은 정세균(SK계), 유 부총리는(김근태계) 등으로 분류되며 친노·친문의 핵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 장관은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며 당시 계파 갈등으로 정치 생명까지 위협받던 문 대표를 적극 보좌했다. 여성 의원의 따뜻한 감성으로 딱딱한 문 대표의 이미지를 유화시키는 데 공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두 장관 모두 당직자 출신으로 잔뼈가 굵어 문 대표의 부족한 정무적 감각을 키워주기도 했다.



이들이 불출마를 선택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저는 내각의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도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지역활동 등을 김현미 장관과 일산에서 함께 해왔는데 불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여성 사회 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정치인으로서 4선과 3선 등 높은 고지를 마다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집값·교육 등 문재인 정부에 민감한 분야에 후임자를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부동산의 경우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으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고 있어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수장 교체 이후 정책 연속성이 파기되는 등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청와대의 우려가 깊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엔 불출마를 하게 되지만 부동산과 교육 분야에서 장관 자리를 거친 두 정치인이 차기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무적 감각뿐 아니라 내각을 담당하며 습득했던 지식, 실무, 경험 등은 고스란히 자산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정치권에서 어떻게든 크게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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