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군사갈등이 핵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금융시장이 6일 크게 출렁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고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금값은 6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 떨어진 23,319.7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 이상 하락한 끝에 1.91% 하락 마감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도 중동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 거래일 대비 0.99% 내린 상태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 이상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2.18%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한때 1%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최대 10%가량 조정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장중 한때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른 온스당 1,588.13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중 하나인 브렌트유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9%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이란과의 갈등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 이란의 긴장관계가 이른 시일 내에 완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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