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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건 나빠졌지만...부산 '나눔 문화' 후끈

작년 기부금액·금품 대폭 증가

아너소사이어티에 33명 가입

지역기업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

지난달 27일 장복만(가운데) 동원개발 회장과 오거돈(왼쪽) 부산시장,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을 한 뒤 기념사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지난해 경기 침체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회원이 33명에 달할 정도로 부산지역 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나눔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기부 형태도 다양해졌다.

8일 부산시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금회를 통해 모인 부산지역 기부금액은 2018년 집계된 191억원보다 23억원 가량이 늘어난 21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7기 들어 시가 접수한 기부금품도 현재까지 총 26건으로 민선 6기 총 21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연평균 총 기부 접수 건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기부금 등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으로 3,000원에서 5,000원 정도의 시민 기부활동이 늘어난 점과 지역 기업인들이 솔선수범해 지역 이웃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점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로 이뤄진 ‘아너소사이어티’에는 지난해 한 해에만 부산에서 33명 회원이 추가로 가입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회원이 탄생했을 정도다.

부산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과 환원 활동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해 BNK부산은행은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총 8억4,000여만 원의 전통시장 상품권과 생필품 복(福) 꾸러미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오는 13일 취약계층 9,000세대를 위한 4억5,000만 원 상당의 성금을 전달한다. 또 지난달에는 부산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동원개발에서 2억원, 동일과 동일스위트에서 1억원을 각각 쾌척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이윤의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눔경영을 통해 부산지역의 나눔 분위기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산지역 공기업은 지난 한해에만 29억원 상당의 기부활동을 펼쳤다. 부산시 직원들도 월급여 자투리 후원사업을 통해 십시일반으로 5,400여만 원을 모았다.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지원 사업에 뛰어든 청맥병원, 부민병원, 하나병원 등 의료기관들도 재능기부에 적극적이다.

이밖에 주택도시보증공사, 농협, 무학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한 숲 조성 기부와 소방공무원들의 안전과 복지증진을 위한 소방안전용품 등의 기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여건에서도 이웃 나눔 문화가 확산했다”며 “올해도 나눔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 부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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