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와 관련 “미국의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으로부터 미국의 파병 요청에 대한 질의를 받고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으로서는 인도지원, 교육 같은 것은 지속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미국 측이) 해협, 해상안보와 항행의 자유 확보를 위한 구상에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지속해 (요청)해왔다”며 “우리는 선박의 안전, 국민보호 최우선 등을 고려하며 제반상황을 검토해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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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요청에 대한 우리 정부의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느냐는 박 의원의 추가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은 중동의 강자인 이란의 군사적 보복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중요지역으로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군의 피해뿐 아니라 민간영역의 피해까지 우려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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