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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마지막에 방심했나

PGA 소니오픈 최종

16번홀 벙커샷 실수...21위 미끄럼

시즌 세번째 톱10 입상 아쉽게 무산

연장승 스미스 "혼자 힘으로 첫 승"

임성재가 소니 오픈 4라운드 9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호놀룰루=AFP연합뉴스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 취하는 캐머런 스미스. /호놀룰루=AP연합뉴스


새해 첫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눈앞에 뒀던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막판 벙커에 발목을 잡혔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660만달러)에서 공동 21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16번홀(파4)에서 한꺼번에 3타나 잃은 임성재는 1오버파 71타(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시즌 세 번째 톱10 입상은 무산됐다.



2018~2019시즌 신인왕 임성재는 이날 공동 7위로 출발해 추격전을 펼쳤다. 1·3번홀에서는 버디를 잡아 한때 선두 브렌던 스틸(미국)과의 거리를 3타 차로 좁혔으며 이후 15번홀까지 1타를 더 줄여 10위 이내 마무리는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리며 악몽이 시작됐다. 세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반대편 벙커에 빠졌고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해 5타 만에야 볼을 그린에 올렸다. 1m가 채 되지 않은 거리의 더블보기 퍼트마저 홀을 빗나가면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공동 9위에서 공동 27위까지 떨어졌던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16번홀에서 3타를 잃지만 않았다면 공동 7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성적이다.

우승컵은 캐머런 스미스(28·호주)에게 돌아갔다. 선두 스틸에게 3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스미스는 2타를 줄여 1타를 잃은 스틸과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냈다. 2017년 2인1조 방식의 취리히 클래식에서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와 우승을 합작했던 스미스에게는 이번이 실질적인 PGA 투어 첫 승인 셈이다. 이로써 118만8,000달러(약 13억7,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오는 4월 마스터스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호주 PGA챔피언십을 2연패했던 그는 지난달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둘째 날 팀 경기에서 임성재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경기 후 스미스는 “마침내 내 힘으로 첫 우승을 차지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고 “전날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홍콩 오픈에서는 호주의 웨이드 옴스비가 우승했다.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인들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스미스와 마크 리슈먼 등 호주 선수들은 버디 1개당 500달러, 이글에 1,000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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