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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팀 늘렸지만… 악천후에 흔적 못 찾아

■안나푸르나 실종 4명 수색 난항

전문구조인력 10명 증파·헬기 투입

눈사태로 사흘째도 성과 없이 종료

정부 신속대응팀 관계자들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인 4명이 실종된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지역 눈사태의 사고 수습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레킹 도중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강풍, 눈보라 등 악천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사흘째인 19일 수색팀을 추가로 투입해 총력전을 기울인 구조작업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이런 가운데 사고 경위가 사실과 다르게 발표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부와 주네팔한국대사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네팔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육상·항공 수색을 재개했지만 기상 악화로 실종자나 관련 흔적을 찾지 못한 채 일정을 마쳤다. 이날 사고 현장 수색에는 구조 경험이 많은 경찰 전문 인력 6~10명이 증파돼 총 30명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강설이 잦아진 틈을 타 헬기도 띄웠다. 하지만 사고 현장 인근에 4~5m 높이의 눈이 쌓여 있는 데다, 사고지점이 계곡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늦은 시간에 해당 코스에 추가 눈사태까지 발생하자 이날 구조작업은 결국 오후 4시경 종료됐다.



전날에도 네팔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 주민과 경찰 중심으로 실종자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고, 헬리콥터도 사고 현장에 착륙하지 못했다. 네팔 수색대는 현장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철수했다가 20일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실종자 수색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외교부와 주네팔한국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18일 오후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으며, 이날 항공편을 통해 카트만두에서 200㎞ 떨어진 중부 도시 포카라로 이동했다. 19일에는 2차 신속대응팀 2명을 추가로 보냈다. 실종된 교사들이 소속된 충남도교육청도 부교육감을 대표로 하는 현장지원단 7명을 20일 추가로 파견한다. 부교육감과 가족 심리 안정 지원을 위한 전문상담교사 2명, 행정지원 인력 등 7명이 출국할 예정이다. 현장지원단 1진에 합류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 3명도 함께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한 구조를 국민들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하게 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 봉사단 2팀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해외교육 봉사단 교사 9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사고를 당했다. 하산할 때 눈사태가 발생해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을 덮쳤다. 뒤따르던 교사 5명과 가이드는 몸을 피했으나 4명은 실종 상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충남교육청이 사고 경위를 사실과 다르게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교육청은 교사들이 사고 당일인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던 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하산하다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우인기자 홍성=박희윤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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