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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계 글로벌 MSC 인증 바람

수자원 고갈 대비 해양관리협 인증

동원산업·삼진어묵·기장물산 등

해외시장서 경쟁력 확보 위해 획득

부산·전남 지역 등 업체 문의 늘어

‘지속가능 수산물’국제인증을 해조류 최초로 획득한 기장물산 기장미역./사진제공=기장물산




자원 고갈을 염두에 둔 지속 가능한 어업을 통해 수산물을 어획하거나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유통하는 업체가 받을 수 있는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이 국내 수산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 감소와 업체 간 경쟁 등 국내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방법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MSC 인증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MSC 인증은 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원료로 사용한 수산 제품이나 자발적인 자원관리를 하는 어업 단계에 대한 글로벌 인증 제도로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국제적으로 느는 추세다.



27일 MSC 한국사무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MSC 인증에 대한 국내 수산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MSC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부산과 경북, 전남 등지의 연근해어업 관련 업체 등에서 어업인증 과정이나 방법 등을 많이 문의하고 있다”며 “특히 CoC인증을 받으려는 수산물가공업체나 유통업체 등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MSC는 무분별한 수산물 남획에 대처하고 전 세계 수산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로 해당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글로벌 비영리기구로 평가받는다.

MSC는 생산단계의 어업인증과 유통·가공 과정의 CoC(관리 연속성) 인증으로 나뉜다. 전문기관인 제3자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제품 등을 MSC 인증 제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어업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업체는 동원산업이다. 동원산업은 2016년부터 어업인증을 준비해 3년여간의 평가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인증에 성공했다. 황다랑어, 가다랑어의 선망어업에 대한 인증으로 동원산업이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드는 조업을 한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삼진어묵은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 및 유통하는 업체의 제품에 부여하는 MSC-CoC인증을 받았다. 삼진어묵의 고급 찐 어묵인 ‘문주’로, MSC 에코라벨이 부착된 미국산 명태 수리미(surimi)만을 원료로 사용해 만들어졌다. 삼진어묵은 이번 MSC 인증으로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받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기장물산에서 생산하는 기장 미역은 최근 MSC와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지속가능 해조류 관련 국제 규격인 ASC-MSC인증을 받아 해조류 인증을 획득하는 세계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기장미역은 지속가능한 자원량 유지, 양식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 최소화, 법제도 준수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장물산은 기장미역의 인증 준비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럽, 일본 등의 수산물 회사들과 구매계약 협약을 체결하기도 해 해외 수출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까지 국내 유통업체 48개사가 MSC 인증을 획득했고 MSC 인증을 받은 20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부산에는 삼진어묵, 신현수산, 은하수산, 아시아씨푸드 등 수산물가공업체 4개소를 포함해 20개 업체가 인증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 해조류를 다루는 어민 등도 MSC 인증을 준비하고 있어 인증을 받을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힐튼과 하얏트 등의 글로벌 호텔은 물론 다국적 기업인 맥도날드 등에서도 이미 MSC 인증을 받은 수산물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MSC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올가홀푸드나 초록마을 등이 MSC 인증 제품의 유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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