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인사들인 586이 총선에서 당선되면 21대 국회에서 사회주의식 개헌을 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도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공천 평가에 돌입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전 모두 발언은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에 임하는 입장에서 저는 3대 민주주의 위협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로 청와대 출신 낙하산 인사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국정을 농단하다시피 한 사람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고 공천을 노리고 있다”며 “20대 국회에서도 이들은 청와대의 눈치나 보고 심부름 센터 역할을 하는 일로 3권 분립을 형해화했는데 이제 낙하산 부대가 점령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국회에 오면) 제왕적 대통령 제도를 한 전체주의 국가로 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정 실패의 책임을 지고 조용히 자숙해도 부족할 사람들이 국회를 청와대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작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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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기득권 중에 기득권이 되어버린 특권 세력인 운동권 출신 인물이 민주화 운동을 빙자해서 청와대와 정부, 여러 기관을 장악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 역시 3대 민주주의 위협 세력으로 국회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586 얼치기 운동권들이 다시 우리 사회와 21대 국회에 나서면 틀림없이 사회주의식 헌법 개정을 할 것”이라며 “전체주의 개헌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개헌을 막기 위해서 (국민들에게)개헌 저지선을 호소할 참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지도자가 아니 되어야 할 사람이 지도자다 되어서 온갖 위선과 거짓과 선동, 너무나 뻔뻔스러운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국론 분열을 야기하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적으로 간주해서 온갖 짓을 다하고 무책임한 짓을 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도) 국론 분열과 무소신, 무책임한 사람들도 우리당을 포함해 마땅히 (공천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제가 말하는 것이 석방에 방해가 될 까봐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지) 3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 이 정권이 햇빛을 못 보게 하고 있다”며 “평소에 그렇게 인권과 생명 존중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서는 전부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을 구속한 것도 모자라서 전직 대법원장도 구속해 완전히 삼권이 장악됐다”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이 3년 을 넘긴다면 정치를 오래한 사람 입장에서 이 정권이 큰 낭패를 볼 것이다. 구속 해제를 빨리 결단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공관위는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공천에 대한 평가에 돌입했다. ‘혁신 공천’, ‘이기는 공천’을 내건 한국당은 현역 의원들을 높은 잣대로 공천 평가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전망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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