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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거부 사태 논란 '이상문학상' 보이콧으로 재점화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윤이형 '절필' 선언 이후

동료 작가들 지지하며 문단으로 확산될 조짐

한국작가회의 '저작권 침탈' 중단 촉구 성명

윤이형 작가/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저작권 논란으로 빚어진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사태가 주최 측인 문학사상사 업무 거부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44·사진)가 절필을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문학사상사 원고 청탁 거부 움직임이 문단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윤 작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 작가를 그만둔다”고 밝혔다.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는 ‘절필 선언’이다. 그는 이어 “이제 앞으로의 활동을 영구히 중단했으니 조금은 말할 자격이 생겼다”며 문학사상사의 공식 입장 표명과 사과, 운영 방식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 작가는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지난해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윤 작가의 절필 선언 이후 동료 작가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황정은, 권여선, 조해진, 장류진, 천희란 작가 등이 SNS상에 문학사상사 업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문단 전체로 확산할 전망이다. 황 작가는 자신의 SNS에 “윤이형 작가님의 피로와 절망에 그리고 절필에 책임을 느낀다”라며 “고통을 겪고 있을 수상자들에게 연대하고 싶다”고 동참의사를 밝혔고, 장류진 작가는 “문학사상사가 이상문학상을 운영하면서 수상작가들의 저작권을 갈취해온 것과 그로 인해 마땅히 격려받아야할 작가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와 대책을 발표하기 전까지 문학사상사로부터의 모든 업무와 청탁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내 최대 작가 단체인 한국작가회의도 성명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문학사상사의 저작권 침탈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불거진 문학사상사의 이상문학상 운용과 관련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작가들의 목숨과도 같은 저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이며 나아가 작가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모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문학사상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하며 문학상을 운영 중인 다른 출판사들도 저작권과 작가정신을 훼손하거나 강탈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지난달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우수상 수상 예정자인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가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면서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문학사상사는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사상 측에 양도하고, 수상작을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문학사상사는 이달 초 수상 거부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일정을 재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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