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이 3일 손학규 대표에게 “다음주 월요일(1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당권파 의원들과 남아 있는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 대표가 사퇴를 끝내 거부하면 탈당과 제명을 통해 당을 떠난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2년 만에 현역의원이 1명도 없는 ‘손학규 1인 정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월요일까지 믿을 수 있는 지도부를 내세우고 손학규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지 않으면 지역구 의원부터 순차적으로 탈당할 계획”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까지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임재훈 사무총장과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가 불참했다. 특히 당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무총장과 비서실장마저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않으며 손 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했다. 이날 최고위회의에는 최고위원과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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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가 용퇴를 끝내 거부하면 10일 이후 의원들이 당을 떠난다. 유승민계 의원 8인이 떠난 바른미래당은 의석수가 20개(지역구 7, 비례 13)다.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 당권파인 주승용(여수), 김동철(광주), 김관영(군산), 김성식(관악) 등 지역구 의원들이 다음주 순차적으로 탈당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소속 정당의 합당·해산 또는 제명 외 사유로 당적을 이탈·변경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하지만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제명이 가능하고 의원직도 유지된다. 한 당권파 의원은 “지역구 의원들이 탈당한 후 남은 당권파, 비례대표 의원들은 뜻을 모아 의총을 열고 ‘셀프 제명’이 가능하다”며 “손 대표가 1인 정당으로 남을지, 용퇴하고 제3지대 정당을 바로 세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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