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승진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야기한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사장단 인사는 ‘성과주의’와 ‘신상필벌’에 방점이 찍혔다. 현대차는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하고,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했다”라며 "성과·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하는 등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를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글로벌 3위의 완성차 업체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장재훈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2020년말 현대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불안 등 지정학 리스크, 전기차 전환과 같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도 구축했다.
장 부회장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신임 대표이사에 호세 무뇨즈 글로벌 COO를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햇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에서 검증된 경영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 성 김 고문(전 주한미국대사)을 그룹 싱크탱크 사장에 내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국제 정세와 외교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안보 전문가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2024년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기아에서는 최준영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 협력적 노사 관계를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했고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또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으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최 사장은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 KBO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 사장은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 또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업 경쟁력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트랜시스는 여수동 사장이 물러난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백철승 부사장이 내정됐다. 백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법인장을 거쳐 2023년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맞아왔다. 백 부사장은 핵심 사업 추진과 노사관계 안정화 등 기업 내실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건설업 불황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970년대생 대표이사가 임명되며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이한우 내정자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략기획사업부장, 건축주택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사업 기획에 주력해왔다. 이 대표는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의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주우정 부사장(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주우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자동차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 보임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는 오준동 상무(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제조기술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와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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