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강남 건물주가 목표라고 한 정 교수의 문자메시지가 결정적 범죄 동기”라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 “논두렁 시계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정 교수와 같은 대학에서 근무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조국과 다르니 건들지 마라”고 경고했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설마 했는데 ‘논두렁 시계’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지난달 31일 정 교수 공판에서 중요한 쟁점이 많았음에도 언론은 검찰이 제시한, 정 교수가 2017년 7월 동생에게 보낸 ‘강남 건물 소유 목표’ 문자를 집중부각해 보도했다”며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부모님 별세 후 오빠, 동생과 함께 강북에 건물과 대지를 공동으로 상속받아 이미 ‘건물주’”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이 건물 외에도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정 교수가 기존 건물과 대지를 팔고 강남에 동생과 공동으로 건물을 장만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비난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의사가 표시된 문자가 현재 진행되는 사모펀드 관련 범죄 혐의를 입증할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없습다”며 “검찰과 일부 언론은 정 교수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망신을 주는데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두 번째 공판에서 “정 교수가 고위공직자의 가족으로서 주식을 백지신탁한 상태에서도 강남 빌딩 매수를 목표로 고액의 수익이 보장되는 직접투자 같은 투자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한 근거로 정 교수와 동생 정모씨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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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후인 지난 2017년 7월7일 작성된 것이었다. 당시 정 교수는 정씨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빌딩을 사는 것”이라며 “나를 따라다녀봐라, 길게 보고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살고 싶다”고 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차명계좌 거래 등을 범한 결정적 동기”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 측의 이 같은 주장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얄팍한 언론플레이”라고 일축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일가에 노무현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아들딸 명문대 보내느라 서류 위조했고 주식투자로 4억4,000만원을 16억원으로 불렸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언제 남의 명의를 빌려 금지된 투자를 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고작 강남 건물 사는 것이었느냐”며 “제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이 표창장 위조하고 위장투자 하고 증거인멸하고 연구비 빼돌린 것을 변명하는 데에 갖다 써도 되는 그런 이름 아니다”라며 “노무현과 조국의 가치관은 극단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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