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일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다시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수백만명의 이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업과 공장, 소매점들이 문을 닫으며 부채가 많은 기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디폴트 규모는 작년 1,376억위안(23조3,480억원)에 달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에서 올해 1·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총 1조7,0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의 1조6,000억위안보다 많다. 기업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해외 채권 규모도 300억달러에 이르며, 이중 49억달러가 오는 3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중국 디폴트는 과거 전통 제조업체들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신종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부동산 개발과 호텔, 소매업 등이 우려되는 분야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방역 노력을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국채 대비 회사채의 가산 금리가 계속 올라 최근에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중국 증권감독감리위원회는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채권자들이 상환기한을 연장토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민은행도 연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관련 금리까지 내렸으며, 국가경제규획서는 신종코로나로 채권발행 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기일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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