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의원은 5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간 참담한 심경으로 묵언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말씀드려야 할 때”라며 “저는 바른미래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잘못된 합당의 주역들이 분란의 축이 되었고 결국 당을 이리저리 찢어버렸다”며 “당 대표는 비상한 전환점을 만드는 대신 파국의 인사로 쐐기를 박아버렸다. 힘을 합치고 당을 바로 세우려는 시도들은 무력했고 저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선거혁명을 만들어 주신 국민들과 저를 당선시켜주셨던 관악구민들께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결국 대의를 가꾸어나가지 못했고 이제 바른미래당으로는 되살릴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험난한 길일지라도, 밝은 정치판을 바꾸고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서 정치적 시대교체를 이루는 일에 무소속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며 “이 길로 사죄드리고 소임을 감당하고자 하며 정치적 유불리를 좇아 이리저리 곁눈질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바른미래당은 의원 20명(지역구 7·비례 13) 가운데 안철수계 7명이 당을 떠나기로 했다. 또 당권파 의원 김관영,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의원, 임재훈 의원 등도 10일까지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하기로 했다. 전날은 손 대표의 최측근이던 이찬열 의원도 탈당을 선택했다. 안철수계와 당권파는 다음 달 10일 이후 의총을 열어 제명을 통해 비례대표들은 당을 나가고 지역구 의원들을 순차적으로 탈당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없어 사실상 ‘손학규 1인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에 대응해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 요소”라며 호남계 정당들과 통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