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규군 창설 72년을 기념하는 건군절을 하루 앞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고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규모 열병식 없이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매체들은 정규군 창설 72주년을 앞두고 인민군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건군절을 맞아 스위스-조선위원회 등 친북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조선인민군은 적대 세력들의 침략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는 강철의 대오, 평화의 믿음직한 수호자”라고 찬양했다고 밝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인민군대가 오늘과 같이 불패의 혁명 강군으로 위용 떨치고 있는 것은 인민군대의 정치 사상적 위력을 끊임없이 강화하여오신 장군님(김정일) 영도의 결실”이라며 “우리 인민과 인민군 장병들은 장군님의 혁명 업적을 대를 이어 빛내어갈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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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정면돌파를 강조한 김 위원장의 대미도발 시점으로 건군절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라는 대형 변수가 생긴 만큼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에도 부담이 커지게 됐다. 군에 따르면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 동향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군절 열병식은 70주년이던 2018년 이후 지난해에도 없었고, 중앙보고대회 역시 열리지 않았다.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이 창설(1948년)된 2월 8일로, 1978∼2017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1932년)했다는 4월 25일로 기념해 오다가 2018년부터 다시 현재로 변경됐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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