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파견한 전세기편이 미국인 300여명을 추가로 태우고 중국 우한(武漢)을 탈출했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에서 전날 미국인 약 300명을 태운 전세기 2대가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CBS 방송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인들을 태운 2대의 전세기가 미국 텍사스주와 네브래스카주에 각각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비행기가 착륙한 뒤 모두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징후를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한을 탈출한 약70여명의 미국인들이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도착했다. 이들은 인근 네브래스카 주 방위군 훈련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또 텍사스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공군기지에도 100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 도착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14일간 격리 조치된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가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군용기지에서도 우한을 탈출한 미국인들을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점검받게 되며, 만약 독감과 비슷한 신종 코로나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미국이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전세기를 이용해 우한에서 대피시킨 미국인은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 방송은 한 연방정부 관리를 인용해 3차 전세기편이 마지막 항공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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