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3·호주)는 ‘풍선 요법’으로 부활을 별러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30분간 풍선 불기로 운동을 시작하는 습관을 거의 1년간 계속했다. 그 결과 통증 없이 골프를 칠 수 있게 됐고 다시 우승을 노릴 위치까지 올라갔다.
데이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힐 코스(파72)에서 치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4언더파로 선두 닉 테일러(17언더파·캐나다)에 3타 뒤진 단독 3위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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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세계랭킹 1위로 마쳤던 PGA 투어 12승의 데이는 이후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린 탓에 2018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세계랭킹은 46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트레이너의 제안으로 풍선 치료법에 매달리면서 재기의 희망을 찾았다. 반복해서 풍선 불기는 어긋났던 흉곽을 제자리로 옮겨주고 코어 근육을 강화해주는 한편 허리를 이완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이들 파티에 풍선이 필요하면 나를 불러달라”고 농담을 던진 데이는 “최근 3년간 페블비치 대회에서 매번 톱5에 들었는데 또 톱5로 만족하기는 싫다.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50세 필 미컬슨(미국)은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5타를 줄여 16언더파 단독 2위로 올라갔다. 13번홀(파4) 벙커 샷 버디와 14번홀(파5) 칩인 버디 등으로 ‘쇼트게임 마술사’ 면모를 뽐냈다.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한 미컬슨은 이 대회 여섯 번째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45승 기대를 높였다. 2타를 잃은 최경주는 1언더파로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컷 통과 기준은 3언더파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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