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고향에서 일어서겠다”며 다시 한 번 고향 출마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보수, 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 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국회의원 3분의 2가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고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향에서 국회의원을 했어야 기득권을 운운할 수 있는데 그게 왜 기득권 고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밀양을 찾아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또 “어떤 사람은 탄핵에 앞장서 한국 보수 궤멸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어떤 사람은 입당한 지 1년밖에 안되어 당에 전혀 공헌한 바도 없다”고 지적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또 험지 종로 출마를 선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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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그분들의 결정은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 수순”이라며 “나는 25년간 흔들림 없이 이 당을 지켜왔고 당을 위해 수없는 희생적 결단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전 대표는 고향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바꾸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고향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향 출마 한 번쯤은 해도 될 자격 있다고 본다”며 “자의로 탈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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