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경선인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두 후보가 뉴햄프셔에서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WBZ-TV와 보스턴글로브, 서퍽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해 전날 저녁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는 2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부티지지는 지지율 22%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프라이머리 투표인단 500명을 대상으로 8일 이뤄졌다.
샌더스가 2%포인트 앞서기는 했지만, 이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 있어 두 사람은 통계적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3%의 지지로 3위를 기록했으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0% 지지율로 4위였다. 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경우 9%의 지지율로 5위에 올랐다. 이제까지 3-4위권과 격차를 보였던 그의 급상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도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경우 당원은 물론 비당원도 투표할 수 있는 절충형 제도다. 이에 따라 당적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도 참여가 가능하다. 샌더스와 부티지지는 무당파 유권자를 놓고도 치열하게 경합했다. 무당파 유권자의 26%는 샌더스를, 24%는 부티지지를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N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샌더스는 25%로 1위를, 부티지지는 21%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조사는 뉴햄프셔 투표인단 709명을 대상으로 4∼6일 이뤄졌다. 이 결과 역시 오차범위(±4.7%포인트) 내에 있어서 통계적으로는 공동 선두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이어 워런 14%, 바이든 1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들도 통계적으로 사실상 동률인 3, 4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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