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내놓은 월례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량을 일 평균 99만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인 일 평균 122만배럴보다 18.9%나 감소한 것이다.
OPEC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 코로나19 발생이 이번 전망치 수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곤두박질쳤다. 특히 코로나19 발병지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지난 3일 거래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됐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의 원유 수요량이 평소의 20% 규모인 일 평균 300만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20%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유 시장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수요 감소 폭이다. 중국의 국영 원유정제 기업 시노펙은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이달 정제량을 10여년 만의 최대인 12%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OPEC은 하루 평균 50만~100만배럴가량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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