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잠행도 길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북한 매체에서 벌써 20일째 보이지 않는다.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은 코로나 19와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체계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19 감염을 확진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16일)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매체들도 이를 당일 혹은 다음 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북한 내 코로나 19 확진설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만큼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비르 만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 부대표가 이날 “북한 당국은 FA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그 같은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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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VOA는 만달 부대표의 주장에 대해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가장 최근 활동은 지난달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 등과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이 조선중앙통신이 마지막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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