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의 자회사인 케이알헬라스(KR Hellas)는 최근 그리스 정부의 도움을 받아 국제방폭인증(IECEx)사무국으로부터 방폭인증기관(ExCB) 인정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방폭은 폭발성 위험 환경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폭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잦은 폭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방폭 인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케이알헬라스가 인정받은 국제방폭인증제도는 폭발 위험 지역에 설치·운용되는 제품에 대한 방폭 인증이다. 국제적으로 단일화된 표준 및 인증제도를 통해 방폭 제품의 안전수준을 높이고 국제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공신력 높은 제도로 꼽힌다. 다자간 상호인정에 따라 한국, 그리스를 비롯한 국제방폭인증 제도에 참여하는 35개 국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인정 획득을 계기로 방폭장비 제조업체들은 국내에서 시험·평가를 통해 국제방폭인증과 유럽방폭인증을 동시에 받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유럽지역에서 통용되는 유럽방폭인증만 가능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국제방폭인증 서비스까지 더해져 방폭장비 제조업체들의 인증 범위가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케이알헬라스의 원-스톱 방폭인증 서비스를 통해 인증 기간을 단축하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종신 한국선급 인증원장은 “케이알헬라스가 그리스 최초로 국제방폭인증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은 지난해부터 그리스 정부를 열심히 설득한 결과”라며 “앞으로 케이알헬라스는 풍부한 인증 경험과 우수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방폭분야에서 최고의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알헬라스는 2008년 CE마크(유럽연합의 통합규격 인증마크) 인증을 위해 한국선급 자회사로 그리스에 설립됐다. 보일러 및 압력용기를 포함해 선박 기자재, 방폭기기류 등 10종 분야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통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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