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시가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비상대비태세에 돌입했다.
확진환자 2명은 이날 오전 해운대백병원을 찾은 57세 여성과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19세 남성이다. 19세 남성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당시 두통 증세를 호소했다. 이 남성의 아버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해 충북 진천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한 뒤 퇴소했다. 당시 코로나19 증세는 없었고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19세 남성의 확진이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것인지가 불명확하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57세 여성은 이틀 전부터 기침, 가래, 근육통이 심해 다른 병원에 들러 독감 검사를 했다. 독감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항생제와 해열제를 처방받아 귀가했으나 열이 계속 나자 이날 오전 해운대백병원을 내원했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대구에 사는 언니가 부산을 찾아와서 만났고 이후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등은 역학조사관을 급파해 두 사람에 대한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확진 환자 판정 직후인 오후 8시 30분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부산시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지역 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계로 확대 운영하고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시와 구군 공무원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해 총력 대응한다.
또 격리병상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역학조사관과 선별진료소도 확대 운영한다. 대중교통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도 더욱 강화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특히 신천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주말 동안 지역 내 신천지 시설로 의심되는 곳을 전수조사한다. 신천지 시설로 확인될 때에는 폐쇄까지 검토한다.
부산시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구에 재난관리기금으로 필요 물품을 우선 구입한 뒤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오 시장은 “가장 급한 것은 역학조사”라며 “최대한 빠르게 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방문 장소에 대해서는 신속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 시 폐쇄조치까지 감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가 확정되는 즉시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 결과가 확인되는 즉시 시 공식 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앞서 부산시는 23일로 예정됐던 부산교통공사 공개 채용 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아울러 부산 내 신천지 교회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방역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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