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준장)이 부산 영도에 위치한 HJ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활동을 일컫는 MRO(Maintenance·Repair·Overhaul) 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함정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간 방산 협력 강화와 HJ중공업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프로스키 사령관은 참모진과 함께 영도조선소를 둘러보며 고속상륙정(LSF), 최신 경비함 등 건조 중인 함정과 특수선의 설계 및 보안설비를 면밀히 살펴봤다. 그는 “HJ중공업은 대규모 정비와 건조 작업을 수행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작전 지역 내 정비는 비용 절감과 작전 준비 태세 향상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은 한미 동맹의 굳건한 약속과 지속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 함정 전문 방산업체로서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행하며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고속상륙정 8척을 전량 건조하며 공기부양 기술을 활용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MSRA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HJ중공업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활동했던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대미 관계망을 강화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최신 시설과 첨단 기술,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MRO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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