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인플루엔자 약, 항에볼라출혈열 약, 항에이즈 약 등 크게 3가지 종류의 약을 활용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국립의료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팀을 만들어 일본 내 승인이 완료된 항인플루엔자 약인 아비간을 전날부터 환자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
아비간‘(일반명 Favipiravir)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항인플루엔자 약으로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저지하는 약이다. 이 약은 타미플루 등 기존의 항인플루엔자 약이 듣지 않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일본 정부가 판단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2014년 승인됐으며 일본에 약 200만명분이 비축돼 있다.
후생노동성은 항에볼라출혈열 약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승인 약이며 2월 중에 투여해 이르면 3월 말에 승인을 받도록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약은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RNA 생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환자에게 항에이즈(HIV) 약인 ’칼레트라‘(Kaletra)를 투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칼레트라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며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했다는 보고가 있다.
우한의 호흡기 전문병원인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은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 HIV약이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투약해본 결과 초기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내도 신종 폐렴에 걸렸으나 항 HIV약을 투여하니 곧 음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태인 환자에게는 항 HIV약이 효과를 보이지 않고 열을 억제하는 등 대증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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