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27일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추가됐다. 이로써 울산은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고령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사가,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지역 내 가장 규모가 큰 울산대학교병원의 응급실 의사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27일 하루 울산에서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오전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는 25세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앞서 26일 경북 성주에 주소지를 둔 A씨 여동생(13)이 A씨 집을 찾았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동생과 접촉한 뒤 24일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손요양병원은 곧바로 전 시설을 소독했으며, 진료를 일시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A씨가 근무하는 이손요양병원에는 환자 394명, 의사 15명, 간호인력 약 40명, 재활치료사 61명, 행정인력 65명 등이 격리돼 있다. 간병인 및 청소인력 등을 포함하면 약 600명이 병원에 있다. 보건당국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66명이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1명의 고령 환자에 대해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55명에 대해서도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 8, 9, 10번 확진자는 모두 신천지 교인이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은 남편과 자녀 1명 등 가족 3명 모두가 신천지 교인이다. 9번 확진자는 19세 대구지역 대학생으로 울산 북구에 부모와 남동생이 있다. 20세 10번 확진자도 대구지역 학생으로 모친이 울산 북구에 있다.
11번째 확진자는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다. 이 의사는 지난 22일 열이 나는 등 의심 증상을 보여 스스로 업무를 맡지 않고, 연구실에 격리해 근무해왔다. 병원 측은 27일 정오부터 의사가 근무하던 응급실을 폐쇄했다. 보건당국은 이 의사를 상대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현재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를 전원을 치료하고 있다.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산지역은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하루건너 24일 1명이 나왔고, 55일 2명, 26일 2명이 나왔다. 27일 하루 동안 5명이 나오자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번과 11번을 제외한 9명은 신천지와 직간접 연관이 있는 확진자로 확인됐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중 7번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나왔는데, 증상 의심 후 확진 판정까지 자가격리돼 요양병원 외 전파 우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의 역학조사 결과는 28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11명의 확진자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부품 협력사 등이 몰려 있는 울산 북구에 주소지를 둔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울산 3번 확진자는 직장이 북구였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이 몰려 있는 곳은 울산 동구다. 울산 4번 확진자가 검사를 의뢰하고 확진 판정을 받기 2시간 전까지 새벽기도를 한 곳도 현대중공업 울산공장과 멀지 않은 곳이다. 특히 울산대학교병원은 현대중공업 정문 바로 앞에 있다.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지자 현대자동차 노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통근버스 출근자를 대상으로 발열 여부 확인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외재활센터와 현대자동차문화회관 내 헬스장, 수영장을 폐쇄하고 문화센터 프로그램 운영도 중단했다.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도 돕기로 하고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도 고강도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임산부 재택근무와 더불어 샤워장과 공용욕탕 운영을 중단하고 사내 헬스장 등 공동시설도 폐쇄했다. 식당은 4부제로 운영해 자리 간격을 넓혔으며 사내 셔틀버스 운행도 축소했다. 한마음회관과 현대예술관 등 회사 외부 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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