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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부상·골 가뭄...'동병상련' 엘클라시코 승자는

[바르사 vs 레알 D-3...전망 극과극]

주전들 공백에 득점력 흔들

메시 이적설도 겹쳐 어수선

'2점차'로 라리가 우승 경쟁

일각선 '역대급 매치' 기대도

엘 클라시코 최다 득점자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엘 클라시코 최다 출전자 세르히오 라모스. /로이터연합뉴스


가장 싱겁거나, 가장 흥미롭거나.

다음 달 2일 오전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될 ‘엘 클라시코’에 대한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스페인프로축구 양강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는 대스타들의 화려한 대결로 매번 전 세계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두 팀은 지독한 부상 악령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서로를 만난다. ‘동병상련’ 매치인 셈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으로 레알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낸 호르헤 발다노는 277번째 엘 클라시코를 ‘레이스 오브 더 레임(Race of the Lame)’이라고 이름 붙였다. 둘 다 불편한 상황에서 마주쳤다는 의미에서다. 바르셀로나는 공격진에 루이스 수아레스와 우스만 뎀벨레가 없고 왼쪽 측면 수비수 조르디 알바와 미드필더 세르지 로베르토도 부상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중앙 수비수 제라르 피케마저 직전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여기에 팀의 상징인 리오넬 메시가 최근 구단 임원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적설에 휩싸인 터라 바르셀로나는 안팎으로 어지러운 상황이다.



레알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중하위권 팀들에 1무1패로 덜미를 잡힌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사상 첫 패배를 당했다. 가장 큰 고민은 저조한 득점력이다. 바르셀로나보다 라리가 득점이 16골이나 적다.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13골로 득점 2위(1위는 18골 메시)를 달리고는 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로는 1골밖에 보태지 못했다. 몸값 1,300억원의 이적생 에덴 아자르는 단 1골에 그친 뒤 몸져누워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BBC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은 이전에도 힘든 시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골 걱정으로 힘든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 수년간 가장 박진감 넘치는 엘 클라시코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승점 55(17승4무4패)로 선두, 레알은 2점 차(15승8무2패) 2위다. 2·3위 간 간격이 10점이라 우승 경쟁은 계속 2파전일 가능성이 크다. 예년 이맘때면 두 팀 중 한 팀으로 무게추가 쏠리곤 했는데 올 시즌은 막바지 일정을 앞두고도 안갯속이다. 두 팀 다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 우승 레이스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상황에 부상병 속출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역대급’으로 재밌는 승부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레가네스에서 긴급 수혈한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 챔스 최연소 득점 기록(17세40일)을 가진 18세 안수 파티 등이 ‘난세 영웅’ 후보다. 축구선수 최초로 공격 포인트 1,000개를 돌파한 메시는 최근 챔스 나폴리전(무승부) 부진을 씻으려 한다. 그는 엘 클라시코 최다 득점자(42경기 26골)다. 레알은 개러스 베일의 ‘각성 모드’를 기대한다. 지난 2013년 이적료 1,260억원에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레알로 옮긴 베일은 잦은 부상과 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미운털이 박혔다. 그는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27일 챔스 맨시티전을 교체멤버로 20분 가까이 뛰며 바르셀로나전을 준비했다.

1902년부터 시작된 엘 클라시코는 지금까지 276차례 열렸다. 바르셀로나가 115승62무99패로 우세인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43경기)은 레알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가지고 있다. 직전 맞대결인 지난해 12월에는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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