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이제는 중앙 정부에서 신천지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정확한 신천지 전체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또 “오히려 신천지 입장에서도 이것이 자신들의 신뢰성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명단의 신뢰성 부분은 부산시를 포함해 경기도 등 모든 지역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시는 전날 신천지 부산시 교단의 협조 아래 교단 측이 보유한 1만6,045명의 신도 명단을 제출받아 중앙본부로부터 받은 신도명단과 교차비교를 했다. 교회 현장에서 전체 숫자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한 이후 명단을 제출받아 시에서 대조해본 결과, 성명 대조만으로도 부산시가 보유한 명단에 없는 645명이 교단 측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발견했다.
부산 교단 측은 이 명단 전체를 본부로 제출했고 지역별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실제 거주지 차이로 인해 실제 부산으로 내려온 명단과 차이가 생겼다고 부산시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교차비교 결과 부산시 보유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신도 명단을 질병관리본부 측에 보내 중앙 교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명단과 확인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신천지 명단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고위험군 해당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일지 모르는 일부 신천지 신도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중 1명(사하구 38세 여·부산 76번)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 여성은 현재 부산시가 파악한 유증상자 257명 중에서 검사 결과가 나온 71명 중 1명이다. 5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나머지는 검사 예정이다.
부산시는 타시도로 이관한 46명을 뺀 총 1만6,838명을 대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직 연결되지 않은 신도는 총 6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원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날 부산지역 총 확진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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