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고 있는 가로수길 카페들의 월 평균 매출이 강남구 평균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계속 늘어 10%를 넘어섰다. 가로수길 상권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 12길부터 도산대로 13길까지로 과거 다양한 카페, 음식점 등이 밀집해 큰 관심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상권이다.
5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4분기 신사역 상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로 조사됐다. 이는 전 분기 공실률( 8.5%)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가로수길 상권 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은 2020년 1월 기준 2,38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강남구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 4,673만 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길은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색을 잃었다”며 “상권의 특색이 없어지면서 상권을 찾는 사람은 줄었고 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상권의 분위기는 약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 19 등의 악재가 겹겹이 터지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요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특별한 상권 색을 찾지 않는 한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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