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000210)은 6,200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의료용 소재산업 원천기술과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대림산업은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이다. 이번 인수에는 브라질의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R&D센터, 미국 · 독일 · 벨기에 · 일본 · 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판매 조직과 인력, 영업권을 포함한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현재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제품은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 측은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이 매년 8%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림은 이번에 인수한 카리플렉스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생산 기술에 메탈로센 촉매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융합해 의료기기와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분야에 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은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의료용 소재를 국산화해 자체적인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특히 이 같은 석유화학 분야 육성은 이해욱 회장이 의지를 가진 분야로 알려졌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카리플렉스 인수는 석유화학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이해욱 회장의 전략이 만들어 낸 가시적인 성과” 라며 “첨단 신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대림의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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