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확진자 감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는 발언을 두고 “너무 낙관적이다”라는 비판이 일자 “아직 아무도 낙관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다행히 확진자 수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고 병상과 생활지원센터도 확충되었지만 아직 아무도 낙관하는 사람은 없다”며 “해야할 일이 너무 많으니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너무 낙관적이다”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정 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가 상당수 확보되면서 문제 해결의 단초도 마련했다”며 “아직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당시 “하루 5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다”며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의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날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의 추세를 이어나가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1일 국회 예결위에 참석하기 위해서 잠시 서울로 왔다”며 “국회가 끝나면 다시 대구에 가서 추가적으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기 극복을 함께 할 작정”이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그는 “2주간 대구에 머물면서 공직자들과 시민들 모두 아주 질서있고 모범적으로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셔서 ‘이게 대구의 품격이구나’라는 마음을 가졌다”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규모 집단 감염이 또 다른 큰 전파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방역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어 “12일부터는 대구·경북 외에 다른 지자체에 대해서도 권역별로 방역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취약계층의 보호나 침체된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