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통합 제안 취지의 발언에 “중도실용의 길을 갈 것”이라며 거부했다.
안 대표 측은 11일 한선교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면서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지난해 4+1 협의체(당시 더불어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밀어붙인 개정선거법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대표만 공천하는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4선 한선교 의원이 대표를 맡아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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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선거법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30석을 새로 도입했다. 의원총수 300석에서 정당득표율을 곱하고 다시 지역구 의석을 뺀 뒤 절반으로 나누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역구 의석이 없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 비례의석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곧 대구로 내려가 (의료 활동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
안 대표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연락 온 적도 없어 정치적인 수사로 보고 있다”며 “안 대표님은 관심이 없고 의료봉사에 집중하면서 중도 실용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만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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