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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구로구 콜센터 일부 직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출근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노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감염자 급증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각 자치구가 밝힌 확진자 동선을 보면 방역당국은 애초 콜센터 직원들이 이달 4일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추가로 확인된 증상 발현 시기는 이보다 빨랐다. 직원 가운데 마포구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은 지난달 28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근 병원과 약국 등을 방문했을 뿐 다시 이달 5~6일 정상 출근해 업무를 봤다. 그리고 증상 발현 후 열흘이 지난 이달 10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직원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나타났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달 10일 전까지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관악구에 사는 52세 여성 직원도 지난달 29일 증상이 있었지만 출근해 주말 근무를 했고 2∼6일에도 정상 출근했다. 이 여성 역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51세 여직원은 지난 2일 근무 중 열을 느껴 점심 전에 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에는 아침에 못 일어날 정도였지만 오후에 출근해 근무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일부 직원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오전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11층 콜센터 직원 207명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초 감염자의 존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역학 조사 결과 증상 발현 시점이 당겨지자 서울시는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 방문객 중 조사 대상 범위를 3월 3∼8일 방문자에서 지난달 24일∼3월 8일 방문자로 넓힌 상황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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