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하계 올림픽 종목을 동계 올림픽 기간에 실내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후임 자리를 노리는 유력 후보 세바스찬 코(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코 회장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의 균형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하계 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동계 올림픽으로 옮겨 치르게 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일은 종목별 연맹들의 협력과 토론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눈길을 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IOC 부위원장은 “여름에만 하계 올림픽을 여는 것은 기온이 높아 대회 개최가 불가능한 국가들 입장에서는 불공평한 처사”라며 “하계 올림픽을 북반구가 겨울인 시기(12~2월)에 열리게 할 수도 있다”는 공약을 밝혔다. 사마란치 주니어는 21년간이나 IOC 수장을 맡았던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아들이다. 와타나베 모리나리(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도 “5개 대륙,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기 위원장은 바흐 위원장이 12년 임기를 마치는 2025년 3월 18~21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선출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