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가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 종료를 앞두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영입 문제 등이 실타래처럼 얽히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속출하는 데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황 대표가 삼고초려 중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을 놓고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공천잡음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경우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전략공천 된 서울 강남갑과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이 우선 추천된 강남을 공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통합당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황 대표도 지난 12일 처음으로 김형오 위원장을 향해 ‘공천 결과 수정’이라는 요구를 한 것도 ‘김종인 모시기’를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결과적으로 공관위가 황 대표가 요구한 6곳의 재심의 요청 중 2곳(인천 연수을·대구 달서갑)만 받아들이면서 표면상 황 대표와 김형오 위원장 간 전면전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공천 갈등을 점입가경으로 이끌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민현주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 단수 공천으로 공천이 확정된 이후 공관위의 공천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공관위와 황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삼키면서 황 대표의 퇴진도 함께 요구했다. 민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친박당이 됐다”며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위원장은 공천번복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김종인 전 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천 수정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부메랑이 되는 모습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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