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가정 내에 오래 머물면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심리적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복지시설의 장기 휴관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생활 속 무력감과 우울감을 없애고 활력을 주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르신들이 온라인으로 집에서 스스로 수업하며 무력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관, 느티나무쉼터 등을 중심으로 라인댄스, 스트레칭, 스마트폰교실, 노래교실 등 인기강좌를 영상 제작해 홈페이지 등에 제공한다.
또 노인복지관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행복출첵’과 ‘긍정에너지로 희망담기 캠페인’ 등의 코너를 개설해 본인근황 알리기, 안부묻기, 희망 응원릴레이 운동도 펼쳐 외부활동을 못하는 어르신 간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공동체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소통창구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휴원이 연장되면서 바깥놀이가 어려운 영유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재미있는 놀이법 등을 제공한다. 가정양육의 장기화로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아이들은 가정 내 반복된 놀이로 인해 지루함이 늘어나고 신체활동이 줄어든 것에 착안해 서초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자녀와의 놀이 모습을 해시태그로 공유하고 즐거운 놀이영상과 놀이후기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코로나 탈출! 아이야, 집에서 놀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장기 휴관중인 자치회관의 강사들도 재능기부를 자처하며 코로나사태로 지친 수강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온라인수업에 발벗고 나섰다. 강사들은 시니어 건강댄스, 영어회화, 요가, 경기민요 등 50여개 프로그램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학습 동영상을 제공한다. 동영상 강의는 유튜브, 밴드 등을 통해 업로드되고, 일부 프로그램은 영상전화를 활용한 화상수업으로 운영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춤 상태지만 마음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면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큰 위기 앞에서 주민들이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슬기롭게 코로나19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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