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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軍 주변식당 고통 안타깝지만...

정치부 김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방부가 모든 군 부대와 산하기관에 회식 등 행사 참석 금지령을 내렸다. 군 관계자들은 손님이 끊겨 시름에 잠긴 인근 식당들을 보며 내내 마음이 불편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운영자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다른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이들을 돕기 위해 구내식당보다는 외부식당의 이용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런 분위기에 동참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마음만 굴뚝같다.

국방부는 지난달부터 전국의 군 부대와 산하기관 등에 회식·저녁 술자리 등 다수 모임행사의 참석 금지령을 내렸고, 이 때문에 군 간부들과 군무원들이 외부식당 이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 다른 정부부처나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구내식당 문을 닫으면서까지 외부식당 이용을 권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불가피한 ‘회식금지’ 조치에 전국의 군 부대 인근 식당들은 울상이다. 잠정 휴업에 들어간 군 부대 인근 식당들도 여러 곳이다. 이 일부에서는 국방부의 이 같은 지침이 식당 등 소상공인을 돕자는 정부의 기조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방부라고 왜 어려움에 처한 식당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다른 한편에서는 무작정 군을 지적하기보다는 군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군은 단체생활을 하는 조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특히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곳이 군대다”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자칫 군 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엄청난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회식금지 조치처럼 과잉대응할 필요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거나 군이 다른 공공기관처럼 식당 돕기에 직접 나서지는 못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도 우리 군과 군무원들은 헌혈 동참을 비롯해 방역작업 지원, 성금 모금, 의료물품 수송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아낌없는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군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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