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최고위원회의 비례대표 공천 재의 요구에 대해 “부적격 사유가 확실하면 최고위안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고위원회가 5명의 재조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자 “5명은 어렵다”고 맞섰다.
공 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고, 아주 유연한 편”이라고 공천 재조정을 수정할 의사를 밝혔다.
다만 “5명 (재심의는)은 좀 어렵다”면서 “1명 정도는 확실하게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영입 인사인 윤 전 관장은 당초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으나 당선권 밖인 21번에 배정됐다.
관련기사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이 의원정수 300인에서 정당득표율을 곱하고, 다시 지역구 의석을 뺀 절반을 배분하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를 위해 만든 위성정당이다.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4선 한선교 의원이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최근 통합당과 결을 달리하는 비례대표 인사들을 대거 당선 가능 순위에 넣자 “배신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 위원장은 ‘천하의 배신’이라며 반발하는 통합당에 대해서는 “섭섭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시간이 가면서 그 양반(자신)이 앞선 공천을 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내리꽂고 하겠지만, 처음부터 전체 그림을 그리고 지향점을 정해놓고 엄격하게 점수화 작업을 통해 사람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공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 명단에서 배제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공천이) 안 됐다.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면접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인연과 관계 없이 인간 유영하를 놓고 당에 대한, 국민에 대한 기여도를 중심으로 물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