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 대표를 정조준했다.
전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한선교 대표, 꼭 이렇게 뒤통수를 쳐야했냐”라면서 “내전을 일으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뒤통수를 패야 좋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정치적 욕심, 사사로운 욕망 다 내려놓아야 한다. 황 대표, 한 대표는 국민들한테 한심한 꼴, 탐욕스러운 모습 그만 보이고 빨리 수습해야 한다. 두 사람 다 누릴 만큼 누리지 않았냐. 이만하면 됐다. 정신차려라”라고도 적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황 대표가 김형오에게 배신을 당했다, 한선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동정이 간다. 하지만 대표는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다. 모두 다 본인이 끌고 온 사람이자 맡긴 사람들”이라고 지적한 뒤 “개미새끼 한마리 없는 고요한 종로골목에서 사람은 만나지 않고 ‘나홀로 방역’에 몰두한 황 대표. 좋은 사람이지만 유능한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아울러 미래한국당 비례 5번인 김정현 변호사와 관련, “변호사로 일한 지 1년도 안 된 ‘대체 댁은 뉘시온지?’ 하는 32세 여성이 비례 5번을 받았다”면서 “아무리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도 비례는 전문성과 직능을 기본으로 한 다음 ‘젊음’, ‘여성’ 등을 배려하는 거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1번으로 조수진 전 동아일보 기자를 배치하는 등 비례대표 심사결과를 내놨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을 확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제외됐다.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에는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가 배치됐다. 4번은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가 선발됐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황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비례대표 순번에서 밀리자 통합당 내부에서는 ‘한선교가 배신했다’, ‘황 대표가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미래한국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관련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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