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에 합류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손혜원 최고위원이 자신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입당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보유출”로 규정하면서 “열린민주당 홍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앞서 열린민주당 핵심관계자 말을 인용해 “손혜원 의원이 조 전 장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입당을 권유했지만, 조 전 장관이 완곡히 고사했다”면서 “조 전 장관 이외에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연주 전 KBS 사장,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정준희 중앙대 겸임교수 등도 러브콜을 뿌리쳤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손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열린민주당에서 정보유출이 발생했다”면서 “100% 열린공천이 불편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최고위원은 해당 정보유출 내용과 이에 따른 파장을 분석하면서 “제보내용이 열린민주당의 홍보를 돕고 있다”라고 적었다.
유명 인사들을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열린민주당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공모에서 당원 다수가 조 전 장관을 추천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공천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은 그간 당원 1,000명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로 3명씩 추천받았다. 이중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인물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하고 공천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다. 당원들의 추천을 받은 이국종 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정연주 전 KBS 사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준희 교수도 불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들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김진애 전 의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대구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서정성 안과 전문의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봉준호 영화감독, 김연아 선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각각 1표씩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원 다수는 또 이미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손 최고위원과 정봉주 최고위원을 추천하며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2일 20명가량의 최종 비례대표 후보 출마자를 공개하고, 22∼23일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후 득표 순위에 따라 비례대표 순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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