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의 집무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일해봤던 경험자로서 용산에 계속 있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게 보안과 도청 문제인데 이미 용산은 (보안이) 뚫린 게 확인이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용산은 내란과 쿠데타 모의라는 상징성이 생겼다"면서 "국가 행사나 국가의 권위를 드러내는 게 대통령이 집무하는 장소와 아주 밀접한데, 그런 공간이 쿠데타와 내란 모의의 상징을 갖게 되면 그 공간을 계속 쓸 수 있겠나, 불가한 일"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용산으로의 집무실 이전은) 진행 중이고 연쇄적으로 이동해야 할 될 군 관련 시설이나 부처 시설들이 있다"며 "계속해서 거기에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고, 지금도 청와대 일부 시설을 쓰는데 이 멍청한 짓을 왜 계속해야 하나"라고도 했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3년 넘게 대중에 개방되면서 각종 보안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두고는 "기술적으로 기계적으로 충분히 (문제를) 완화하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탁 전 비서관은 "해외 순방에 가면 그 국가에서 제공한 영빈관이나 혹은 그 국가의 호텔을 이용하게 되는데 순방은 첨예한 외교적 주제들을 비밀리에 논의해야 하는 일도 많다"며 "그러면 이같이 노출된 상태에서 얘기하지 않는다. 도청을 방지하는 장치도 있고 텐트 같은 시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안 문제는 어디를 옮겨도 안아야 하는 부담"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탁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데 대해선 "3년도 못 버틸 분이 너무 많은 것에 손을 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다음에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힘이라는 게 놀랍다고 생각했다. 사회를 이루는 시스템이 부침도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동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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