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예비사회적기업인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와 손잡고 지역 내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을 통해 총 50곳의 가게를 변신시켰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10명의 청년 예술가와 양재 말죽거리, 방배카페골목, 잠원동 건너수먹방길 등 5개 지역에서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트테리어 사업은 단순히 내·외관을 변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예술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녹여내 가게 인테리어(내부)·익스테리어(외부)에 예술적 가치를 입히는 프로젝트다.
아트테리어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단순 인테리어 사업으로 인식하는 가게 주인들에게 아트테리어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가게 주인들이 처음에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거리를 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로 바뀌었다. 양재역 인근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전태순씨는 “그냥 제 돈 내고 하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을 청년들이 뚝딱 해주니까 신통했다”면서 “자기 일처럼 작업해준 청년들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사업에 참여했던 신주희 예술가는 “사실 점포 벽에 있는 에어컨 구멍을 메운다는 것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허름한 배관 구멍이 예술작품으로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고 만족해 하는 가게 사장님을 보면서 덕분에 신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점포 개선사업이 아니라 이를 통해 개별 가게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거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상공인도 지원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고 골목상권에 지속적으로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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