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에 등장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적과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흔히 ‘백전불패’나 ‘백전백승’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쓰이지만 원문에 이러한 구절은 등장하지 않는다. 손자가 병법서에서 백전불패나 백전백승보다 ‘백전불태’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싸워서 승리하기보다 패배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춘추시대 전략가 손자가 저술한 손자병법은 중국 최초의 병법서지만, 전쟁에서의 전술만이 아니라 내치, 외교, 국가경영의 비결, 승패의 비기, 인사의 성패 등 국가 운영에 필요한 전반을 다룬다. 손자는 전쟁을 아주 신중하고 면밀하게 고려한 신전론(愼戰論)자였다. 국가 경제는 물론 백성의 생활에 해로움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부득이 전쟁을 할 경우에는 속전속결을 강조했고, 싸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책은 삼국시대 및 세계의 전쟁, 한국 역사상의 전쟁 등을 사례로 손자병법의 이해를 돕는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인간관계부터 직장생활, 경영전략까지 어떠한 자세로 행동하고 실천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1만4,000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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