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쏜 북한이 이를 우려하는 한국 정부의 반응에 대해 또 다시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평양방송은 ‘황당무계한 넋두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청와대 것들과 군부 것들이 우리 군대의 정상적·자위적 훈련에 대해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느니, 군사분야 합의 정신에 배치된다느니, 뭐니 하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며 “그 파렴치성에 경악과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또 “남조선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온당치 못한 망언들이 계속 튀어나온다”며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들이 저들의 적대행위에는 시치미를 떼고 오히려 우리의 정상적·자위적인 훈련에 이러쿵저러쿵 시비 중상하니 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잇따른 도발의 책임을 우리 청와대로 떠넘긴 것이다.
북한은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번에 쏜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해 함경남도 함흥과 강원도 통천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했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도발 역시 이전 군사훈련 때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참관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와대와 우리 군은 지난 2월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이어진 북한의 포격훈련에 대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적절치 않으니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북한이 최근 이어지는 발사체 도발에 대해 청와대를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지난 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여정은 “전쟁연습 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 군사훈련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청와대의 행태는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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