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실내 유입을 막는 특수 방진망 ‘에어웰’을 생산하는 투반산업이 이번에는 ‘빨아 쓰는’ 마스크를 제작·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에어웰은 분집포집효율이 90.8%인 ‘나노(10억분의 1)섬유 방진망’을 의미한다. 에어웰로 만든 마스크는 물에 20번 정도 빨아 쓸 수 있어 획기적인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현(47·사진) 투반산업 대표는 22일 본지와 만나 “에어웰 마스크는 20번 정도 빨아 쓸 수 있어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다”며 “현재는 하루 2만개를 생산하는 데 내달 중순부터는 20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약국 앞에는 매일 같이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 에어웰 마스크 공급이 확대되면 이 같은 현상도 줄어들 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에어웰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비말을 외부면과 4중 구조 필터, 피부에 닿는 내부 면 등 6중으로 막아 준다. 필터로 쓰이는 나노 섬유는 빈 공간이 0.5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해 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비말이 통과할 수 없다. 최근 카이스트에서도 빨아쓰는 마스크를 개발했는데 비슷한 원리가 적용됐다.
이 대표는 2011년 LG화학 건자재 부문(현 LG하우시스)에서 나와 투반산업을 창업해 ‘나노섬유 방진망’인 에어웰을 생산해 오다 2017년부터 나노섬유를 적용한 면 마스크 개발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면 중에서도 고급소재에 속하는 선염 원단을 적용해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2년간 마스크 연구개발 비용만 7억원을 쏟아 부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미 10만개가 팔렸고 계약물량도 150만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면 마스크 봉제인력을 1,200여명으로 늘려 내달 중순부터 하루 20만개씩, 월 300만~400만개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 제품을 약 2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만개는 일회용 마스크 1억8,000만장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마스크 1개당 마진율을 10% 안팎으로 낮게 책정했다. 당분간 공적 물량과 민간 물량을 8대2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스크 수급 걱정을 덜어주고 1,200여명의 봉제인력을 채용해 생계를 도울 수 있어 좋다”며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되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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