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4시간 만에 추가 공모를 실시한 뒤 12시간 만에 추가 공모자를 비례대표 1순위로 확정해 ‘졸속 공천’과 ‘주먹구구 공천’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23일 예정된 총선 비례대표 후보 1차 발표를 공공의료 부문에 대한 추가 공모 실시를 명분으로 돌연 연기했다. 추가 공모시간은 23일 오전8시부터 정오까지 불과 4시간에 불과했다. 따라서 당 안팎에서는 추가 공모 발표 이후 ‘주먹구구 공모’라는 비판과 함께 특정인을 염두에 둔 ‘사전 내락 공모’라는 의혹의 시선이 뒤따랐다.
이후 더불어시민당은 23일 자정께 전체 35명의 후보자 명단과 함께 후보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공공의료 분야에 신현영(39)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을 1번으로 확정했다. 결국 신 후보는 더불어시민당의 4시간 추가 공모에 응해 후보자 심사를 거쳐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비례번호 1번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인물로 떠오른 셈이다.
정필모 전 KBS 부사장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재심을 거쳐 당선 안정권인 8번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정 전 부사장은 부당한 겸직과 외부 강연 등의 문제로 KBS 내부에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어 함께 응모한 이창현 전 KBS 이사가 당선권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재심 이후 정 전 부사장은 당선권인 8번으로, 이 전 이사는 승계 예비자로 전락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공천으로, 잡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비례 후보자 확정을 서두르면서 앞으로 검증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