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채이배 의원은 25일 후원자 1,000명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21대 국회에서도 해야할 일이 많지만,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당의 상황과 여야 모든 정당의 공천 난맥상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이번 총선에는 나서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것이 더 크게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되어 4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저에게 주어진 숙제인 한국경제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한국경제 구조개혁을 위해 매진해 왔고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만들었다”고 지난 날들을 되돌아봤다.
이어 “비록 21대 총선에 나가지는 않지만, 늘 해왔던 것처럼 저의 숙제를 완수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꾸었던 꿈, 함께 바라던 ‘채이배의 정치’는 계속될 것이다. I’ll be back.(다시 돌아오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사용하고 남은 정치 후원금과 관련,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후원회는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해산하게 되고, 남은 후원금은 법에 따라 소속 정당이나 국가에 귀속된다. 채 의원은 이에 따라 임기 만료 전에 후원금을 보다 의미있게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채 의원은 “소중한 후원금은 ‘2배’로 가치있는 정치활동에 쓰였고, 정말 알뜰살뜰하게 사용한 결과, 꽤 많은 금액이 남았다”며 “임기 만료 전에 후원금을 보다 의미있게 취약계층인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지원에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은 이달 초 노들장애인야학,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 등에 마스크 구매 비용을 기부한 데 이어 임기가 끝나는 5월에는 남은 후원금을 학대피해아동 보호사업, 저소득가정 여학생 위생용품 지원사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채 의원은 마지막으로 “채이배는 아직 젊고 힘이 펄펄하다. 앞으로도 공정하고 정의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와 함께 해달라. 감사하다”고 글을 맺었다.
전북 군산 출신인 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공인회계사로 참여연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에서 활동하며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익 찾기 운동에 천착했다. 바른미래당(민생당 전신) 손학규 대표 체제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아 안철수계와 거리를 뒀지만 이후 내홍이 심화하자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채이배 의원의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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